작품 소개
<비바스 연작선 제1부>
전쟁은 끝났지만, 존 그러샴의 전쟁은 계속된다.
비바스. 전후의 잿빛 도시에서 그러샴은 자신이 죽인 전우들의 망령과 함께 살아간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배척당했고, 그들을 배신했으며, 홀로 살아남았다. 보훈청에서 받는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연명하며 노트에 그림을 그리던 그는, 어느 날 골목에서 마젠타색 셔츠를 입은 자라나라는 남자를 만난다. 장미향을 풍기는 그 남자는 그러샴에게 구원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자라나는 쉽게 주지 않는다. 몸은 팔지만 이름은 아무에게나 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를 좇아, 그러샴은 비바스의 폐허를 헤맨다. 사진관의 환영, 성당의 침묵, 전우의 무덤. 그 끝에서 그가 발견하는 것은 구원인가, 또 다른 환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