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의 거인 아르고스는 눈이 100개였습니다. 헤라 여신이 이오를 감시하도록 만든 괴물이었죠.
북유럽 신화의 헤임달은 모든 걸 보고, 모든 걸 듣고, 단 한 번도 잠들지 않는 신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끝을 알리는 나팔을 갖고 있죠.
근데 누가봐도 이건… 감시카메라 아닌가요? 얘는 잠을 자지 않아. 얘는 눈이 엄청 많아. 얘는 모든 걸 보고 있어. 그리고 경보음도 나와.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신화는 미래의 기술을 미리 본 사람들의 ‘오역(誤譯)’이 아닐까.
그들이 본 건 신이 아니라, 아주 멀리 앞선 문명의 잔상, 혹은 그에 대한 예언적 환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떤 방식으로든간에 감시카메라를 본 게 아닐까? 예언이든 환상이든, 미래의 cctv를 보고 그리스 사람들은 괴물이라 생각했고, 북유럽 사람들은 신이라 생각한 게 아닐까?
예언자나 사제가 어떤 형태로든 ‘보았다’면, 그들이 그것을 이해할 언어는 신화뿐이었을 것입니다.
동일한 존재를 바라보며 한쪽은 신의 눈이라 부르고, 다른 쪽은 괴물의 눈이라 부르고.
같은 것에 대한 다른 생각.
ps. 실제로도 고대 사람들은 해가 뜨고 지는 것과 세상이 끝나고 시작되는 게 같았을 거에요. 매일매일 새로운 세상…
작가 코멘트
그리스 신화의 거인 아르고스는 눈이 100개였습니다. 헤라 여신이 이오를 감시하도록 만든 괴물이었죠.
북유럽 신화의 헤임달은 모든 걸 보고, 모든 걸 듣고, 단 한 번도 잠들지 않는 신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끝을 알리는 나팔을 갖고 있죠.
근데 누가봐도 이건… 감시카메라 아닌가요? 얘는 잠을 자지 않아. 얘는 눈이 엄청 많아. 얘는 모든 걸 보고 있어. 그리고 경보음도 나와.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신화는 미래의 기술을 미리 본 사람들의 ‘오역(誤譯)’이 아닐까.
그들이 본 건 신이 아니라, 아주 멀리 앞선 문명의 잔상, 혹은 그에 대한 예언적 환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떤 방식으로든간에 감시카메라를 본 게 아닐까? 예언이든 환상이든, 미래의 cctv를 보고 그리스 사람들은 괴물이라 생각했고, 북유럽 사람들은 신이라 생각한 게 아닐까?
예언자나 사제가 어떤 형태로든 ‘보았다’면, 그들이 그것을 이해할 언어는 신화뿐이었을 것입니다.
동일한 존재를 바라보며 한쪽은 신의 눈이라 부르고, 다른 쪽은 괴물의 눈이라 부르고.
같은 것에 대한 다른 생각.
ps. 실제로도 고대 사람들은 해가 뜨고 지는 것과 세상이 끝나고 시작되는 게 같았을 거에요. 매일매일 새로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