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모든 것이 멈췄다. 빛과 소리마저 사라진 절대적인 고요 속에서, 그녀는 한없이 가라앉았다. 가장 깊은 곳, 무수한 푸른 결정들이 어둠 속을 유영하며 반짝였고, 그녀의 의식이 미세한...더보기
소개: 모든 것이 멈췄다. 빛과 소리마저 사라진 절대적인 고요 속에서, 그녀는 한없이 가라앉았다.
가장 깊은 곳, 무수한 푸른 결정들이 어둠 속을 유영하며 반짝였고, 그녀의 의식이 미세한 실처럼 새어나왔다.
그녀는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모른 채, 그 잔해 속을 떠돌았다. 기억은 조금씩 실이 되었고, 감정은 여러가지 색으로 변해 그녀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며, 어느 순간부터 실의 형태와 움직임을 조작할 수 있었다. 그 실은 그녀를 시공간의 특이점과 차원의 경계 너머로 이끌었다. 접기
작가 코멘트
‘귀살수’, ‘기억의 결정’과 연결되는 연작 소설입니다. 참고로 작중의 황제는 명나라 가정제를 모티브로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