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SF | 태그: #SF #해저도시 #바다
  • 분량: 180매
  • 소개: 돔은 G사에서 만든 최초의 해저 도시이다. 그러나 동시에 실패한 해저 도시였다. 더보기
작가

유혜선

미리보기

돔을 기억하시나요? 우리는 돔의 생존자입니다.

우리는 현재 C 구역에 있습니다. A 구역의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아마 기적이 없다면 모두 죽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기억해야 하는 것을 남기기 위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한 가지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은, 돔에서의 삶이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돔에 들어간 이들이 돔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모든 것들을 약속받았다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100년. 아슬아슬하게 한 사람의 삶이 끝날 시간 동안이죠. 혹시라도 잘못 알고 계실 경우를 대비해 말씀드리자면 그 약속은 거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건 아테나에 의한 것이었지만, 사실상 G사가 우리와의 모든 약속을 어겨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통신마저 끊겨 버린 탓에 우리는 바깥의 상황도 알지 못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바깥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별로 없겠죠. 제 발로 바닷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을 걱정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러나 언젠가는 이 기록을 발견할 사람이 존재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가 지금까지 남긴 기록을 담았습니다.

이것은 도움 요청이 아닙니다. 누군가 이 글을 읽을 때 우리가 살아 있을지조차 알 수 없으니까요.

— 본 작품은 유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