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핵전쟁으로 인한 지구의 종말 이후로 얼마 남지 않은 인류는 두 부류로 나뉘어 각각 키르케라는 행성과 아트로포스라는 행성에 정착했다. 이제 사람들이 날짜를 세는 기준은 서기(AD)가...더보기
소개: 핵전쟁으로 인한 지구의 종말 이후로 얼마 남지 않은 인류는 두 부류로 나뉘어 각각 키르케라는 행성과 아트로포스라는 행성에 정착했다. 이제 사람들이 날짜를 세는 기준은 서기(AD)가 아닌 PM(Post Malum, 대재앙 이후)이다. 키르케와 아트로포스 행성은 약 40만 킬로미터가 떨어져 있으며 각자 자전과 공전을 하는데 그 주기가 서로 일치한다.
키르케 행성에는 7개의 나라가 있다. 로욜라, 칼리오페, 디오네, 이아페투스, 히페리온, 다프니스, 그리고 레아가 있다. 접기
저는 스페인 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인상과 풍경’이라는 책을 좋아합니다. 스페인의 여러 유적지를 돌며 쓴 에세이를 모은 책인데요. 그 중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제대 아래의 웅장한 흰 대리석 무덤 속에는 카스티야 왕국의 후안 1세 국왕 부처가 잠들어 있다. 무덤 위에 조각된 와상의 얼굴 표정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엿보이지 않는다. 누워 있는 그들의 얼굴과 자세를 보고 있노라면 삶의 권태와 모멸감이 느껴진다. 이 조각가는 어떻게 그토록 미묘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들의 곱고 따스한 손은 아름다운 꽃이 수놓이고 화려한 보석으로 장식된 망토를 쥐고 있으며. 가는 손가락에 걸린 커다란 묵주는 망토의 주름을 따라 발아래까지 늘어져 있다. 그들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면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듯 고개를 살짝 돌리고 있다.’
스페인에 가본지 벌써 11년이 되었군요. 론다의 누에보 다리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작가 코멘트
저는 스페인 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인상과 풍경’이라는 책을 좋아합니다. 스페인의 여러 유적지를 돌며 쓴 에세이를 모은 책인데요. 그 중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제대 아래의 웅장한 흰 대리석 무덤 속에는 카스티야 왕국의 후안 1세 국왕 부처가 잠들어 있다. 무덤 위에 조각된 와상의 얼굴 표정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엿보이지 않는다. 누워 있는 그들의 얼굴과 자세를 보고 있노라면 삶의 권태와 모멸감이 느껴진다. 이 조각가는 어떻게 그토록 미묘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들의 곱고 따스한 손은 아름다운 꽃이 수놓이고 화려한 보석으로 장식된 망토를 쥐고 있으며. 가는 손가락에 걸린 커다란 묵주는 망토의 주름을 따라 발아래까지 늘어져 있다. 그들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면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듯 고개를 살짝 돌리고 있다.’
스페인에 가본지 벌써 11년이 되었군요. 론다의 누에보 다리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