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당신은 누구죠? 저 방에는 왜 들어왔어요?”
그녀는 자신이 마그네슘워먼이 된 경위와 직장 그만두고 헤매다가 생매장 여관에 들어와 666호실을 찾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HAL을 입은 여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나는 소영이라고 해요. 광화문역 지하 9번출구 옆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농성장에서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서명을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휠체어 째로 공간이동당해서 정신차려보니 이곳이었어요.”
그녀는 소영 씨에게 자신과 같이 666호에서 하룻밤 묵고 날이 밝으면 광화문으로 돌아갈 길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소영 씨도 동의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5층 복도를 지나 6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