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미래가 과거의 원인이 되고, 과거가 미래의 원인이 되는 세계. 내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은 원인이었을까, 결과였을까. * * * “결정론과 자유의지에 관해서는 철학자들과 과학자들...더보기
소개: 미래가 과거의 원인이 되고, 과거가 미래의 원인이 되는 세계.
내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은 원인이었을까, 결과였을까.
* * *
“결정론과 자유의지에 관해서는 철학자들과 과학자들 사이에서 수많은 논의가 있죠. 저는 미래가 결정돼 있다고 믿는 쪽이고요.”
“왜죠?”
“과거의 사건이 현재를 결정하고 현재의 사건이 미래를 결정하니까요.”
“라플라스의 주장 같군요. 하지만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따르면 미래는 모르는 것 아닌가요?”
“다들 그렇게 말하죠. 하지만 전 다르게 생각해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물질의 상태를 모른다, 중첩돼 있다고 하지만, 뚜껑은 반드시 열리게 돼 있어요.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반드시 죽든가 살아있든가 둘 중 하나가 되죠.”
“아무도 절대로 안 열어보면요?”
내 말에 여자가 웃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준우 씨는 언젠가 분명히 열어볼 거예요.” 접기
이야기가 모두 끝났습니다.
2019년 말에 테드 창 단편집 ‘숨’을 읽고 상상한 이야기입니다. 겨우내 쓰다가 준우가 해나를 구한 뒤로부터 잘 써지지가 않더라고요. 해나의 운명을 아니까 쓰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아이가 하루종일 집에 있게 되면서 시간도 안 났었고요. 그러다 2020년 말에 타임리프 공모전에 내 보려고 결말까지 쓰게 되었네요. 코로나 때문에 몇 가지 설정도 바꿨고요. 공모전엔 결국 본심에도 못 올랐지만…ㅠㅠ 첫사랑을 구하러 과거로 간다는 전형성을 타파하는 다른 타임리프 소설을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 작품 쓰려고 읽은 책이 있는데요. 카를로 로밸리라는 이탈리아 물리학자가 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는 책입니다. 시간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바꿔준 놀라운 책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정주행 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른 작품에서 또 찾아뵙겠습니다. ^^
작가 코멘트
이야기가 모두 끝났습니다.
2019년 말에 테드 창 단편집 ‘숨’을 읽고 상상한 이야기입니다. 겨우내 쓰다가 준우가 해나를 구한 뒤로부터 잘 써지지가 않더라고요. 해나의 운명을 아니까 쓰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아이가 하루종일 집에 있게 되면서 시간도 안 났었고요. 그러다 2020년 말에 타임리프 공모전에 내 보려고 결말까지 쓰게 되었네요. 코로나 때문에 몇 가지 설정도 바꿨고요. 공모전엔 결국 본심에도 못 올랐지만…ㅠㅠ 첫사랑을 구하러 과거로 간다는 전형성을 타파하는 다른 타임리프 소설을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 작품 쓰려고 읽은 책이 있는데요. 카를로 로밸리라는 이탈리아 물리학자가 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는 책입니다. 시간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바꿔준 놀라운 책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정주행 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른 작품에서 또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