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애애앵. 아오, 소리내 짜증을 내며 불을 켰다. 침대 부근을 샅샅이 살펴 봤다. 모기는 보이지 않았다. 털썩 몸을 던져 다리를 접고 침대에 앉았다. 허벅지 바깥쪽이 볼록 올라와 긁어 달라고 애원했다. 모기에 대한 복수심을 담아 구마의식처럼 손톱으로 꾹꾹 눌러 십자가 표시를 했다.
그때였다.
유니콘의 갈기 사이에 숨어있던 모기가 먼지처럼 날리며 하얀 홑이불 위로 픽 떨어졌다. 조심스레 살펴 보니 그 흡혈곤충은 죽은 상태였다. 미호가 티슈를 뽑아 모기 시체를 집어 들고 두 손가락으로 꾹 눌러 확인사살을 했다. 피가 꽤나 많이 묻어났다. 방금까지 미호의 몸에 주둥이를 박았던 놈이 확실했다. 미호가 불가사의한 능력을 발휘해 모기를 처치한 것이었다.
이딴 게 초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