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편집장의 시선

1자궁 1징집? 충격적이거나 가슴아리거나.

출산율을 극복하고 징집 대상을 늘리기 위해 대한민국의 모든 가임기 여성은 반드시 한 명 이상의 아이를 생산해야 하는 근미래. 머지않아 30세가 되는 노을은 한순간에 직장과 남자친구를 잃는다. 서른을 눈 앞에 두고, 노을은 차라리 산역소(産役所)에 들어가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출산하고 자유롭게 해외 유학을 떠나길 꿈꾼다. 그러나 그녀의 희망과 달리 현실은 더 없이 냉혹하기만 한데.

브릿G의 인기작 「감겨진 눈 아래에」의 설정이 떠오르는 이 작품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진 「감겨진 눈 아래에」와 달리 ‘산역’이 일상의 자연스러운 의무로서 받아들여지고 있어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누구나 국가가 정한 법에 따라 아이를 낳아야만 하고, 마치 이를 통과 의례처럼 보는 설정도 흥미롭지만, 실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산역소에 들어간 주인공이 점차 현실을 깨닫는 과정 하나하나가 이 작품의 매력을 잘 살리는 요소이다. 특히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 독자는 등장인물인 노을의 감정에 자연스레 이입함으로써 진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