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 축구부원으로 졸업을 앞둔 3학년생이다. 축구에 특별한 재능이 없던지라 대학 진학도 힘든 상황에서, 나이든 감독이 건강 문제로 은퇴하면서 새로 부임한 코치의 말 한 마디에 대학 진학의 희망을 품는다. 코치가 재단 이사장의 아들이기에 재단의 대학에 들어갈 여지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코치의 모진 구타와 학대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특히 동남아 혼혈이라는 이유로 친한 친구 ‘장’이 유독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던 중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장’은 축구부에서 강제로 쫓겨나고, 머지않아 그는 자살한 채 발견된다. 그러나 ‘장’의 어머니가 찾아와 자살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11월의 마지막 경기」는 인종차별, 학내구타, 사학비리 등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병폐들을 강하게 꼬집는다. 호러로서 전개의 특별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자가 풀어내는 축구부라는 작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이야기는, 하나하나 고통스럽고 공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