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편집장의 시선

흥미로운 이야기와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담은 정통 판타지

왕국의 선지자가 왕 아르테미오를 찾아와 ‘그림자 여왕’이 부활했음을 알린다. 과거 그림자 여왕의 목을 치고 봉인했던 살로메는 말도 안 된다고 부활에 대해 증명하라 요구하지만, 선지자는 증명할 방도는 없으나 부활한 건 분명하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살로메의 힘을 빌어 여왕을 막길 바란다. 결국 교황의 후원 아래, 왕은 살로메를 중심으로한 팀을 꾸린다. 살로메를 위해 목숨을 걸 기사와 그녀의 동생, 그리고 그녀의 감시자까지. 이들은 낯선 땅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타나시모스」는 이전에 소개한 적이 있던 <하늘의 아이들>처럼 진중한 대사와 서술로 정통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장르에 익숙지 않은 독자들에겐 초반 진입 장벽이 있다 하겠다. 그러나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대사와 찰진 비아냥(?)으로 중무장한 살로메의 입담과 개성넘치는 인물들 덕분에 작품에 빠져드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다만 살로메만이 아니라 아서, 란슬롯, 원탁의 기사 등 작품을 읽는 내내 낯설지 않은 이름과 단어들이 종종 등장하여 세계관에 대한 혼란이 올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또한 이야기에 집중한다면 자연스레 적응해 나갈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