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서연은 이사오고 난 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당근마켓에 함께 산책할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건 스무 살이나 어린 민지였다. 글 쓰는 사람이라는 서연의 소개에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나왔단다. 둘의 만남은 한 차례 응급실 소동과 함께 깊어지고, 돈을 벌기 위해 웹소설을 쓰자는 민지의 꾀임에 넘어간 서연은 함께 로판 웹소설 연재를 시작해 보는데.
「웹소설의 이해」는 서연과 민지를 중심으로 집필 과정을 이야기하고, 여기에 액자식 구조로 로판이 끼어들듯 이어진다. 1화부터 올라온 연재물 로판 내용은 서술이 적고 대화 위주의 웹소설 형식이긴 하지만, 웹소설을 처음 써보는 서연의 어색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난 듯 웹소설의 기본 틀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때문에 로판인 줄 알고 읽었다가 갸우뚱하고 포기한 독자도 있으리라. 반면 현실의 두 인물 이야기는 이렇다 할 사건이 없음에도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는 수다를 만담 보듯 재미지게 읽을 수 있다. 둘의 웹소설 도전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롭게 지켜보자.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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