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시절 쓰레기 더미에서 고리 하나를 찾은 나는, 무심코 목에 걸고 훌라후프처럼 빙빙 돌리다가 그 행위에 중독되고 만다. 그러나 아무런 쓸모없는 행위에 중독된 내게 사람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걱정하던 부모님조차 내 고리에 대한 고집을 꺾지 못한 채 시간은 흘렀다. 그러던 중 자신들이 우주에서 왔다는 이들로부터, 고리를 돌리는 행위가 우주 최고의 스포츠라며 나를 영입하겠다는 제안을 해온다.
「천하에 소용없는 노력과 망한 인생」은 유쾌한 우주서사가 펼쳐질 거라 예상되는 도입부지만, 실제 이야기는 예상 외의 시선이 담겨있다. 꿈과 기대를 갖고 외계 행성으로 간 내가 차츰 현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획일화된 가치관과 다른 지향점을 가진 이에 대한 우울한 초상을 담아낸 듯, 짧은 이야기에 울림이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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