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년하고도 3개월 16분 20초 후에 지구가 혜성과 충돌하여 멸망할 거라는 NASA의 발표가 있은 후, 인류는 예정된 종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난감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즈음 인류 생명 연장 기술이 발명되지만, 예정된 종말 앞에선 그 누구도 즐거운 미래를 얘기할 수 없게 된다.
예정된 종말을 앞에 두고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일반적인 종말물은 바로 눈 앞에 종말이 예정되어 사회는 혼란스럽고 세상은 지옥 같은 곳으로 뒤바뀌겠지. 「안녕하세요, 지구 종말의 날입니다!」는 작품 속 표현처럼 종말까지 ‘애매하고 멋쩍은 시간’이 주어진 인류의 마지막을 그린 작품이다. 기성 작품과의 출발점이 다르기에 이 작품은 특별한 반전이 없음에도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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