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편집장의 시선

“유전질환 제거나 시력 조절, 이런 건 바라지 않으세요?”

유전병 등 출생 후 문제가 될 만한 요소들을 출생 전에 미리 제거할 수 있는 미래, 유독 자신의 아이가 다른 건 필요 없고 운동만 잘하면 된다는 아버지의 고집 때문에 남들과 다르게 태어난 레나. 어느 날, 경비 업무를 하는 아버지의 부탁으로 도시락을 들고 연구소에 들른 날, 우연히 아이 하나와 만나게 된다. 흰자위 없이 검은 눈에 머리카락 하나 없는 모습은 마치 유령과도 같아 처음엔 질겁하게 만들지만, 곧 아이가 낸 기이한 악기 소리에 뭔가 하나 떠오르는데.

복제인간이나 유전자 조작을 다룬 소설을 떠올리면 보통은 결과물(복제인간의 살인,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기형 생명체의 탄생 등)을 소재로 한 스릴러나 호러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윤리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접근하는 작품들도 간혹 있어 눈길을 끌곤 한다. 「큰 눈 아이 – J」도 그러한 작품인데, 예상되는 결말임에도 작가가 풀어내는 여러 이야기는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본작이 재미있었다면, 다행히도 한음 작가의 「큰 눈 아이」가 연작이라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끼리라.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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