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660년, 나당 연합군이 백제를 서와 동으로 진격해 들어오자 의자왕은 의직과 계백에게 이를 막으라 지시한다. 계백은 각오를 다지고 5000 결사대로 김유신이 이끄는 신라군과 황산벌에서 맞서는데.
사실 우리가 아는 역사의 이야기는 누구나가 짐작하듯 승리자의 관점에서 집필되었다. 짧게 서술된 역사의 기록을 기반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덧된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처형학자」라는 또 다른 전쟁의 이야기로 주목받은 저자는, 한국사의 가장 비장한 장면 중 하나인 <황산벌>을 재현하고 싶어한다. 기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살짝 변화만 주는 정도이기 때문에, 새롭다고 볼 만한 부분은 많지 않으나, 대부분의 이 시대 역사를 다룬 기성 소설들이 ‘네 번 싸워 네 번 막아냈다’라는 단순한 기록에만 의존하거나 화랑 관창에 관한 이야기로만 풀어낸 데 반해, 본 작품은 실제 황산벌 전투에 관해 상세히 그려내려 했다는 점은 색다른 매력이라 하겠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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