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 몰래 아들과 함께 캠핑을 떠난 남자는, 인적이 한적한 숲길 초입부터 차 바퀴가 구덩이에 빠져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되버리고 만다. 난처한 와중에 다행히 픽업트럭을 몰고 온 노인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다음 날, 아들이 좋아하는 사슴을 찾아 떠난 길에서 우연히 총을 든 노인과 다시 마주치게 되는데.
「캠핑」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조심스레 쌓아간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어느새인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긴장이 흡인력을 높인다. 다시 보면 별다를 것 없는 상황에서도 독자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건 저자의 온전한 필력으로 보인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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