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엄마의 갑작스러운 선언에 나는 경악한다. 과거 외할머니가 도움을 받은 분이 지금 독거노인이신데, 그분을 우리집, 그것도 내 방에 싼 월세로 들이신다는 거다. 결국 나는 오빠의 빈방으로 강제 이주당하고, 그날부터 독거노인 순자 씨와 우리집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되는데…
일상 미스터리라는 타이틀답게 이렇다 할 사건도 없는데 기이하게도 이야기가 술술 읽히는 게 재미나다. 화자의 속마음을 반어적으로 대변하는 서술이나, 화자의 독백조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추리는 흥미롭기까지 하다. 마지막까지 화자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낸 결말은 이채로움을 더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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