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제주 해녀였던 어머니의 빈소에서, 형제들의 오래된 싸움이 다시 불붙는다. 맏이도, 아들도 아닌 막내 ‘나’는 싸움에 낄 자리가 없어 영정 앞에 홀로 앉아 있다...더보기
소개: 제주 해녀였던 어머니의 빈소에서, 형제들의 오래된 싸움이 다시 불붙는다. 맏이도, 아들도 아닌 막내 ‘나’는 싸움에 낄 자리가 없어 영정 앞에 홀로 앉아 있다. 차갑고 거칠었던 어머니의 손, 물속에서만 찾을 수 있었던 어머니의 조용함을 떠올리면서.
물질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었다. 숨이 터질 것 같을 때까지 내려가다가 겨우 올라와, 한 번 숨을 쉬고 다시 내려가는 것. 다섯 자식을 낳고, 가난을 견디고, 화가 나면 침묵했던 어머니의 삶이 그 동작과 꼭 닮아 있었다. 그것이 어머니가 살아온 방식이었는지 모른다 — 물속에서 다 내뱉고, 올라와서 또 참고.
어머니의 마지막 물질을 전해준 이웃 할머니, 육십 년을 같은 바다에 들어간 물질 친구 할머니, 발인 전날 밤 처음으로 함께 조용해진 다섯 형제. 그 사람들과 기억들 사이에서 ‘나’는 천천히 어머니가 살아온 깊이를 헤아려 간다.
마당에는 아직 물질 옷이 걸려 있다.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빨아 널었던, 바다 냄새가 스민 그 옷이. 접기
제주 해녀였던 어머니의 빈소에서, 형제들의 오래된 싸움이 다시 불붙는다. 맏이도, 아들도 아닌 막내 ‘나’는 싸움에 낄 자... 더보기제주 해녀였던 어머니의 빈소에서, 형제들의 오래된 싸움이 다시 불붙는다. 맏이도, 아들도 아닌 막내 ‘나’는 싸움에 낄 자리가 없어 영정 앞에 홀로 앉아 있다. 차갑고 거칠었던 어머니의 손, 물속에서만 찾을 수 있었던 어머니의 조용함을 떠올리면서.
물질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었다. 숨이 터질 것 같을 때까지 내려가다가 겨우 올라와, 한 번 숨을 쉬고 다시 내려가는 것. 다섯 자식을 낳고, 가난을 견디고, 화가 나면 침묵했던 어머니의 삶이 그 동작과 꼭 닮아 있었다. 그것이 어머니가 살아온 방식이었는지 모른다 — 물속에서 다 내뱉고, 올라와서 또 참고.
어머니의 마지막 물질을 전해준 이웃 할머니, 육십 년을 같은 바다에 들어간 물질 친구 할머니, 발인 전날 밤 처음으로 함께 조용해진 다섯 형제. 그 사람들과 기억들 사이에서 ‘나’는 천천히 어머니가 살아온 깊이를 헤아려 간다.
마당에는 아직 물질 옷이 걸려 있다.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빨아 널었던, 바다 냄새가 스민 그 옷이.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