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대구로 내려와 결혼을 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동안 나는 어느새 ‘나’라는 사람을 잃어버... 더보기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대구로 내려와 결혼을 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동안
나는 어느새 ‘나’라는 사람을 잃어버렸다고 믿었다.
젊음도, 가능성도, 꿈도.
무너진 마음으로 살아내던 어느 날,
문득 돌아본 자리마다 풀은 자라고 있었다.
삶이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던 그 자리에,
조용히 피어나는 무언가가 있었다.
잃은 줄만 알았던 날들 위에서
나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어쩌면 다시 자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조용히 다시 피어나는
한 사람의 삶과 마음에 대한 픽션 에세이.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