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다. 새벽 4시 47분의 교문 앞은 서늘한 금속 바람이 휑하게 부는 곳이었다. 서세온이 철창을 붙잡았다. 틈으로 발을 옮길 때마다 찰카닥하고 소리가 울렸다. 서...더보기
소개: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다. 새벽 4시 47분의 교문 앞은 서늘한 금속 바람이 휑하게 부는 곳이었다.
서세온이 철창을 붙잡았다. 틈으로 발을 옮길 때마다 찰카닥하고 소리가 울렸다. 서세온은 꼭대기까지 올라가더니 툭, 건너편으로 몸을 던졌다.
“혹시 일탈을 일출로 잘못 말한 거야?”
“그것도 나쁘진 않아.”
그의 눈이 초승달처럼 얇게 휘었다. 일출만큼이나 일탈에도 기분 좋게 끌리는 얼굴이었다.
“이런 걸 두고 이중인격이라고 하는 거지? 덤이 따라오는 거.”
“그건 일석이조. 돌 하나로 새 두 마리를 떨어뜨린다는 말이야.”
나는 서세온이 디뎠던 자리를 그대로 따라갔다. 숨을 한 번 끌어올리고 같은 지점에서 뛰어내렸다.
“그렇게 훅 떨어지면 어떡해. 위험하게. 내가 밑에서 받쳐주려고 했는데.”
그의 계산은 틀렸다. 둘 다 다칠 확률이 높았다. 결과적으로 둘 다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일으켜준다며 손을 내미는 것만큼이나.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방해가 되는 그런 맥락이었다.
“오히려 그게 더 불안하지 않나?”
나는 손에 붙은 먼지를 털었다.
“일석이조로 나자빠지는 거잖아.”
“그럴 때 쓰는 말 아니야.” 접기
기억하고 싶은 문단을 마우스(PC버전) 또는 손으로 터치(모바일버전) 후 1초 가량 꾸욱 누르면 책갈피가 지정됩니다. 책갈피를 누르면 해당 문단으로 이동하지만, 내용이 수정된 경우에는 정확한 위치로 찾아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전체 책갈피 기록은 마이페이지에서 한눈에 모아볼 수 있으니, 보다 편리하게 나만의 독서기록을 관리해 보세요!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다. 새벽 4시 47분의 교문 앞은 서늘한 금속 바람이 휑하게 부는 곳이었다. 서세온이 철창을 붙잡았다. 틈으로 발을 옮길 ... 더보기지구는 멸망하지 않았다. 새벽 4시 47분의 교문 앞은 서늘한 금속 바람이 휑하게 부는 곳이었다.
서세온이 철창을 붙잡았다. 틈으로 발을 옮길 때마다 찰카닥하고 소리가 울렸다. 서세온은 꼭대기까지 올라가더니 툭, 건너편으로 몸을 던졌다.
“혹시 일탈을 일출로 잘못 말한 거야?”
“그것도 나쁘진 않아.”
그의 눈이 초승달처럼 얇게 휘었다. 일출만큼이나 일탈에도 기분 좋게 끌리는 얼굴이었다.
“이런 걸 두고 이중인격이라고 하는 거지? 덤이 따라오는 거.”
“그건 일석이조. 돌 하나로 새 두 마리를 떨어뜨린다는 말이야.”
나는 서세온이 디뎠던 자리를 그대로 따라갔다. 숨을 한 번 끌어올리고 같은 지점에서 뛰어내렸다.
“그렇게 훅 떨어지면 어떡해. 위험하게. 내가 밑에서 받쳐주려고 했는데.”
그의 계산은 틀렸다. 둘 다 다칠 확률이 높았다. 결과적으로 둘 다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일으켜준다며 손을 내미는 것만큼이나.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방해가 되는 그런 맥락이었다.
“오히려 그게 더 불안하지 않나?”
나는 손에 붙은 먼지를 털었다.
“일석이조로 나자빠지는 거잖아.”
“그럴 때 쓰는 말 아니야.”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