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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동아리의 전설, 쿤스. 그는 글을 잘 쓴다. 정말로. 문장은 매끈하고 비유는 예리하다. 하지만 그의 기사에는 반드시 정확히 두 개의 오... 더보기대학신문 동아리의 전설, 쿤스.
그는 글을 잘 쓴다. 정말로. 문장은 매끈하고 비유는 예리하다.
하지만 그의 기사에는 반드시 정확히 두 개의 오류가 들어간다.
문제는 그 오류가 “띄어쓰기” 같은 귀여운 실수가 아니라는 것.
기사 한 줄이 순식간에 캠퍼스를 살인 예고 현장으로 만들고,
총장님의 인터뷰는 밈이 아니라 대형 사고가 된다.
그래서 데스크는 결정을 내린다.
쿤스를 자르진 못하겠으니—대신 붙인다.
팩트체크가 특기인, 빨간 펜을 칼처럼 쓰는 파트너.
그리고 무엇보다…
쿤스를 진심으로 “사회적으로 말끔히 매장시키고 싶어 하는 눈”을 가진 후배 하민을.
둘은 최악의 콤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민은 언제나처럼 쿤스의 원고에서 두 개의 오류를 찾아낸다.
그렇게만 하면 기사는 안전해진다.
…원래는 그랬다.
그런데 어느 날, 하민이 자신 있게 “틀렸다”고 지운 문장이
다음 날 교내 방송에서 총장의 입으로 그대로 흘러나온다.
그리고, 예전에 오타라고 믿었던 한 문장이
가게 앞에 붙은 “출입금지” 폴리스 라인과 함께
소름 끼치게 팩트가 되어 돌아온다.
그 순간 하민은 깨닫는다.
쿤스의 오류는 실수가 아니라,
미래가 새어 나온 문장일지도 모른다는 걸.
하지만 더 끔찍한 질문은 이제부터다.
만약 두 개가 아니라 하나만 틀리기 시작한다면?
혹은… 하민이 고친 문장이 미래를 왜곡하고 있다면?
캠퍼스 신문 한 장에서 시작된 작은 균열이
사람의 인생을, 사건을, 그리고 “진실”의 정의를 흔들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