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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실력이면 실력, 재능이면 재능 없는 게 없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사람에게 빙의했다. 의식주도 부족... 더보기눈 떠보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실력이면 실력, 재능이면 재능 없는 게 없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사람에게 빙의했다. 의식주도 부족하지 않고 모자란 부분도 없다. 하지만 그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과거를 모르겠다. 하나도.
빙의하기 전에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빙의한 것은 어떤 사람인지 머릿 속에 남아 있는 게 없다.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질서가 가득하지만 목적은 하나뿐이다. 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아야만 한다. 정세경이라는 이름을 의지해서.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