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밥을 짓고, 아이들을 깨우고, 물을 준다. 모든 것이 정해진 순서대로 흘러간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세... 더보기도현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밥을 짓고, 아이들을 깨우고, 물을 준다.
모든 것이 정해진 순서대로 흘러간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세상이 조금 늦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뉴스는 사소한 병 얘기를 반복했고,
도시는 여전히 조용했다.
아내는 병원에 있었고,
그는 기록을 남겼다.
날짜와 증상, 그리고 침묵.
봉쇄 전날 밤,
그는 결정을 내린다.
아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