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다시 눈을 감는다. 완전한 어둠은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눈꺼풀 안쪽의 가루 같은 빛들을 모아 깨진 유리 조각처럼 만들면 시야가 조금 환해진다. 그 속에 내 모습을 그릴 수 있다. 뒤로 세 걸음, 왼쪽으로 돌아서 다섯 걸음, 아래를 향해서 두 걸음, 다시 앞을 향해서 일곱 걸음. 확신을 가진 채 손을 뻗으면 문에 닿는다. 그대로 밀어 열면 빛이 쏟아진다.
다시 정원으로 들어간다.
* * *
“내가 만든 특별한 ‘방’이 있어. 널 초대하고 싶은데, 어때?”
명상을 통해 정신세계로 잠겨 들어가는 재능. 한담은 명상 중에 재아라는 남자를 만난다. 그는 ‘방’으로의 길을 가르쳐주며 한담을 초대하고, 그곳에서 한담은 한 여자를 만난다. 새하얀 공간, 덩그러니 놓인 연못, 연못 위에 앉아있는 그녀의 이름은 솔.
한담은 그곳으로 돌아간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를 ‘재능’을 통해서.
작품 분류
판타지, 로맨스작품 성향
아직 작품 성향 분석을 위한 데이터가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