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세상은 좀 더 진보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후퇴하기도 합니다. 굳이 요즘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예로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권력자 또는 특권층으로 인해 다수의 민중이 울거나 웃게 되는 일들은 과거에도 있어왔고 미래에도 수없이 벌어질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해지지 않는 한 끝없이 반복될 이 구조적인 모순을 죽은 자를 부활시키려는 한 과학자의 모습으로 빗대어 이야기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나 러브크래프트의 〈허버트 웨스트 리애니메이터〉 같은 작품에 등장하는 과학자들도 자연의 순리를 뒤집을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으로 인해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사람들까지 파멸의 길로 걷게 만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작품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의 모습이 비단 허구의 인물로만 치부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 속 미친 과학자와 같은 권력자 또는 특권층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다수의 민중을 자신의 실험대상물로 바라보고 있을 것입니다. 그 오만한 생각이 결국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이야기로 풀어본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