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아뇨, 당신은 눈을 마주친 적 없어요. 제 입과 마주친 거지. 당신은 매 인터뷰마다 카메라를 옆에 두고 두 손은 펜과 수첩을 잡고 있었죠. 제가 흡혈귀들의 신세에 대해 토로할 때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가셨죠. 그리고 주제에 대해 제가 애매한 스탠스를 취할 때는 오른쪽 눈썹을 약간씩 들썩이셨고요. 뭔가 말하기 어려워서 뜸을 들이면 당신은 재촉을 하려는지 왼발과 오른발을 사이드미러처럼 튕겼고요. 입을 본 것도 당신이 제대로 필기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