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혼탁한 세상이 아니라
거울을 들여다보렴.
그곳엔
너와
너로서 거듭나야 할 너가 있지.
너의 화장은 둘 사이를 오가는 두드림이야.
단장이 끝났으면 화장대에서 일어나야 해.
거울엔 이제 너밖에 없으니까.
잃어버린 너를 찾기 위해
거울을 들여다보렴.
거울 속 너를 보며 화장을 고치고
눈썹을 그리렴.
거울 속 너가 될 수 있게.
거울을 잃어버렸다면
찰랑이는 시냇물을 내려다보렴.
부단히 움직이는 물고기들이 너를 반길 거야.
물고기들이 꼬리짓을 하고
시냇물의 표면엔 동심원이 일겠지.
그곳에서 넌
거울 속 너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깨진 거울을 버리지 말렴.
부서진 거울 조각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어봐.
그것들은 하나되어 합창하지.
우리들 중에 진실한 너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