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마법사는 불을 피웠고, 기사는 강철을 베었으며, 연금술사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렸다.
그러나 사제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두 손을 모으는 일이었다.
기도한다고 병이 낫는 것도 아니었다.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었다.
신이 대답해 주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사제가 되었다.
신을 확신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누구보다 많이 의심했고, 수없이 기도를 포기하고 싶었으며, 자신이 입은 사제복이 부끄러웠던 날도 있었다.
그런 그에게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자식을 잃고 신을 저주하는 아버지.
용서받고 싶다는 살인자.
죽음이 두렵다는 기사.
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마법사.
그들이 묻는다.
신은 정말 존재합니까.
기도하면 무엇이 달라집니까.
선하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젊은 사제는 아직 그 질문들에 답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과 함께 답을 찾아가기로 했다.
기적이 없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기적을 행하지 못하는 한 사제의 이야기.
기도에는 답이 없다
적어도 그는 아직 그렇게 믿고 있다.
작품 분류
판타지작품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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