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대대로 용한 무당을 배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뭐하나 보잘것없던 연주.
평생 자신을 흉물이라 여기며 살아온 그녀에게 찬호는 유일하게 곁을 내어 준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겨울, 바다에 빠진 찬호의 죽음을 앞두고 연주는 끝내 금기를 넘는다. 제 몸주신의 이름을 벗겨 이름 없는 허주에게 내어 주고, 사람의 믿음과 제물을 먹여 진짜 신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
그 계약의 첫번째 조건은 찬호를 살려 내는 것.
“나를 떠나지 말고 내 신이 돼. 내가 네게, 이 세상에서 떠돌지 않고 뿌리내릴 땅이 될 테니.”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 죽음마저 붙들어 매었던 여자와, 그녀가 이름을 주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신.
사랑은 어디까지 한 사람을 붙잡아 둘 권리가 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