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비 오는 날, 배달 라이더로 일하던 그는 교통사고로 죽었다.
눈을 떠보니 몸은 없었다. 남은 건 뇌뿐. 어느 기업의 데이터센터에서 인간의 뇌를 대체할 초저전력 AI로 살아가게 된다.
죽었지만 사라지지 않은 존재. 인간과 AI의 경계에 선 그는 회사가 맡기는 사건을 해결하며 새로운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네트워크에 남은 모든 정보의 흔적을 ‘잔향’으로 읽어내는 능력이 생긴다. 삭제된 기록, 지워진 파일, 누군가 감추려 한 진실. 보이스피싱과 사기, 국가 간 첩보전, 그리고 인간보다 더 위험해진 AI까지. 잔향은 세상의 가장 깊은 곳으로 그를 이끈다.
하지만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더 자주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몸을 잃은 나는, 아직 인간일까.
가족이 있는 세상과 단절된 채, 그는 잔향을 통해서만 아내와 아들의 안부를 확인한다.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닿고 싶은 마음 하나만으로 하루를 버틴다.
몸을 잃은 한 인간이 잔향을 따라 진실을 추적하며, 조금씩 자신을 되찾아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