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이곳엔 소리가 없다. 없는 게 아니라, 슬픔이 전부 회색으로 다려 놓았다.
십삼 년을 혼자 지낸 소년 미루가 처음으로 빗소리를 만든 날, 소리를 먹는 것이 깨어난다. 목이 잠기는 대가를 치르며 소리를 심는 소년 곁으로, 저마다 무언가를 잃은 사람들이 하나씩 모인다. 등뼈를, 한쪽 눈을, 이름을, 기억을 내주면서.
「소리는 음원의 것이지만, 잔향은 방의 것이다.」 다 잃은 다음에도 남는 게 있느냐고 세계가 묻는다. 소년은 소리가 아니라 잔향으로 대답한다.
작품 분류
판타지, SF작품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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