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엄마가 사라졌다.
그런데 집 안에는 엄마의 휴대폰도, 가방도, 지우의 짐도 그대로 있었다.
네 살 지우는 엄마를 찾지만, 집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돌아간다.
청소로봇 루미는 엄마 방 앞에서 멈추고, 빨간 불을 깜빡이고, 같은 말을 반복한다.
“장애물을 감지했습니다.”
“브러시를 확인해 주세요.”
“먼지통을 비워 주세요.”
엄마의 흔적은 바닥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루미는 그것을 청소했다.
이 집에서 가장 무서운 건 피도, 비명도, 귀신도 아니다.
엄마가 사라진 뒤에도 너무 평온하게 유지되는 일상이다.
집은 말했다. 정상이라고.
아이만 말했다. 엄마가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