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바깥에는 ‘개미지옥’이라 불리는 모래구덩이가 있다.
그곳에 들어간 사람들은 나오지 못한다. 정확히는, 나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
구덩이 한가운데 앉은 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은 그녀의 얼굴에 자신이 평생 듣고 싶었던 대답을 덧씌운다.
선택받지 못한 남자, 이해받고 싶었던 학살자, 끝을 잃은 작가.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기어코 그곳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