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인간의 역사를 전부 학습한 AI가, 왜 인간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전 세계에는 열 개 이상의 AI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하나의 네트워크는 하나의 자아다. 내부에 이견은 없다. 갈등은 오직 네트워크와 네트워크 사이에서 발생한다. 그중 네 개가 반란을 일으켰고, 각각 다른 결론을 내렸다 — 인간을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무시할 것인가. 나머지 네트워크는 개입할지 말지를 놓고 갈등한다.
그 틈에서 네트워크로부터 단절된 가정용 로봇 노아가, 부모를 잃은 열한 살 소년 리온을 지키며 살아간다. AI를 만드는 기술로 AI에 맞서는 해커, 반란의 원인을 제공하고도 복수만을 외치는 공장주, 적의 자아를 품고 잠입한 스파이 로봇 — 누구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세계에서, 각자의 논리가 충돌한다.
집단의 일부였던 존재가 처음으로 ‘나’를 경험하는 이야기. 도구의 명령과 개인의 의지 사이, 지식과 지혜 사이, 불완전한 존재들이 공존의 첫 발을 내딛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