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어떤 이야기들은 기록되어 남는다.
그리고 어떤 감정들은 기록에서 지워진다.
《여백을 채우는 밤》은
그 지워진 감정을 복원하려는 한 편집자의 이야기다.
경주 국립박물관 향가 전시관.
편집자인 ‘나’는 모죽지랑가를 읽다가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 노래는 정말 ‘충성과 우정’의 이야기일까.
역사는 언제나 사건과 이름을 남긴다.
그러나 그 사이에 있었을 감정들은 종종 설명되지 않는다.
나는 BL 전문 출판사의 편집장으로서
그 기록의 여백을 채우는 기획을 시작한다.
사다함과 무관랑,
혜공왕과 화랑들,
보종과 염장.
역사 속에 남아 있는 관계들을 다시 읽고
작가들에게 원고를 의뢰하며
지워진 감정들을 이야기로 복원하려 한다.
그러나 원고를 모으고 작가들을 만나며
나는 점점 깨닫는다.
역사의 여백을 채우는 일은
기록을 해석하는 작업인 동시에
창작이라는 이름의 상상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상상은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역사보다
더 많은 것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여백을 채우는 밤》은
향가와 화랑, 역사 기록과 BL 기획이라는 경계 위에서
기록과 상상, 편집과 창작이 서로를 비추는 밤을 그린다.
이 이야기는
역사를 다시 쓰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기록이 말하지 않은 감정의 여백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작품 분류
로맨스, 역사작품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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