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서울의 한 작은 카페, 문학을 꿈꾸는 청년들이 모여 자신들의 단편을 낭독한다.
신입회원 김수미가 지켜보는 가운데, 일곱 편의 소설이 차례로 발표된다.
김태양의 「육즙 범죄」는 식욕이 범죄화된 미래 사회에서 치킨 먹방이 종교로 승화되는 디스토피아 풍자이고,
이여름의 「적산가옥」은 일제 금괴 전설을 쫓는 일본인 후손이 마을 사람들의 함정에 빠지는 스릴러다.
홍예나의 「코르셋」은 거식증에 빠진 모델과 집착적 사진작가를 통해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사회적 폭력을 고발한다.
이어 주일락의 「사랑의 온도」는 도자기와 불을 비유로 삼아 사랑과 기억의 본질을 성찰하며,
박영환의 「재개발 아파트 살인사건」은 철거 앞둔 아파트에서 연이어 죽어가는 노인들을 통해 부동산 개발의 폭력을 드러낸다.
정이설의 「자영업자」는 몰락하는 카페 사장의 눈을 통해 제도와 사회 담론 속에서 고립된 약자의 절망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유영민의 「일곱번째의 봄」은 말기 암 환자가 아들을 위해 남은 시간을 추억으로 채워가는 서정적 비가다.
작품마다 토론은 격렬해지고, 논쟁은 곧 젠더 문제, 부동산, 리얼리즘과 장르문학의 논쟁으로 확장된다.
상호 불신과 적개심 속에서 모임은 파탄에 이르고, 결국 경찰이 출동하는 싸움으로 번진다.
『SOSEOUL』은 문학 모임이라는 액자 구조를 통해 현실의 갈등과 허구의 서사가 교차하는 집합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