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절벽 위의 탑에서 홀로 살아가는 화자는 자신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곳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믿는다.
탑 안의 모든 것은 완벽하다.
취향에 맞는 식사, 정확한 온도, 불필요한 자극이 제거된 일상.
필요한 물건은 정해진 시간에 배달되고,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그러나 어느 날, 사소한 균열이 생긴다.
늦어진 배달, 잠겼던 문,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
그리고 점점 흐려지는 기억과 선택의 경계.
이 작품은 보호와 통제, 사랑과 소유, 자유와 안락함 사이의 모호한 지점을 따라가며
“열려 있는 문 앞에 선 사람은 정말 자유로운가”라는 질문을 조용히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