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여유를 가지는 차가 삶을 구한다.
‘Prendre son temps’
“뭐라고 쓴 거지?”
골목의 앤틱숍 간판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은밀하게 놓여 있었다.
“과거를 바꾸고 싶다면 그냥 줄게요.”
“과거를 바꾸는 조건으로요?”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연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는 새 컵, 그리고 펜 하나를 건넸다. 펜에는 종이가 꽂혀있었다.
*
문득 지연은 자신이 버스 안에 있음을 깨달았다.
창밖으로 막 동이 트기 시작했고, 버스는 바다 앞에서 멈추어 섰다.
지연은 내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버스에서 내렸다. 눈앞에 완전히 떠 물 위로 떨어지는 태양 빛의 일렁임이 보였다. 버스의 배기음이 들려왔다. 지연은 뒤를 돌아 멀어지는 하얀 버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지연은 홀린 듯 바다 가까이로 점점 다가갔다. 쏴 하고 밀려오는 파도가 발밑에서 부서졌다. 지연은 그대로 돌 위에 앉아 물 안에 발을 담갔다. 선선하지만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서 발만은 시원해 콧노래가 나왔다.
그때, 물속에서 머리가 불쑥 튀어나왔다. 지연은 튀어 오르듯 일어났다.
작품 분류
판타지작품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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