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술에 취해 “내일은 취업!”만 되뇌는 백수 청년의 단칸방에는, 천장 틈에서 그의 무너짐을 지켜보던 ‘바퀴벌레’가 있다.
어느 밤, 그 바퀴벌레는 정체불명의 말 못 하는 소녀의 모습으로 변해 청년 앞에 나타나고, 둘은 서툴지만 따뜻한 동거를 시작한다.
언어를 배우고, 함께 밥을 먹고, 밖의 세상을 조금씩 경험하는 동안 청년의 삶도 천천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지만, 소녀는 끝내 자신이 누구였는지 말하지 못한 채 조용한 작별을 준비한다.
그리고 남겨진 흔적 하나가, 그에게 가장 작고도 오래 남는 사랑을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