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종말을 핑계로 일도 인생도 대충 흘려보내던 지구인 ‘케이’는, 우연히 만난 우주인 ‘사라’에게 납치되어 이미 멸망한 행성의 연구소로 끌려간다.
그곳에서 그는 나노봇을 피해 기괴하게 진화한 쥐들, 수만 년 전 외계 문명이 남긴 비석, 데이터베이스 속에서 되살아난 실리칸과 마주하며 ‘종말’의 정체를 듣게 된다.
우주가 생명을 ‘종양’으로 여기고 지워버리는 거대한 청소라면,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어차피 다 끝난다”는 말 뒤에 숨던 한 사람이, 우주에게 마지막으로 한 방을 먹이기 위해 평생을 갈아 넣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