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사라졌다.
남은 건 오직 ‘나’.
하지만 이상하다.
엄마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내 이름도, 내 얼굴도, 점점 흐려진다.
그리고 마침내 —
‘나’라는 존재마저 사라져간다.
존재가 무너지는 끝에서, 나는 여전히 ‘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