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SIS

양자공학이 발달하면,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5차원에서 객관화하고,
특정 시점의 존재에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즉,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구조화된 것’—
공간처럼 탐색 가능한 좌표로 다뤄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좌표의 접점에서
기억, 감정, 상처, 후회…
우리를 이루는 진짜 재료들을 지우거나 바꿔버릴 수 있다면—

그 존재는 더 이상 인간적인 존재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점점, 인간을 닮지 않은
‘완벽한 시뮬라크르’가 되어가는 건 아닐까요?

상상이 지나쳐 공상이 됩니다.
하지만 어쩌면,
공상이야말로 현실이 감히 묻지 못한 질문을 실험해볼 수 있는
유일한 상상력의 실험실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