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일지 終末日誌

9월 11일부터 시작된 이상현상으로 인해 나는 오랜만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상현상은 사람들이 약에 취한 듯 멍한 상태로 변하는 것.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와중에 방송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 그것은 곧 생선회 섭취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얼마 전에 횟집에서 모임을 가졌던 나의 어머니도 이상현상의 여파로 인해 멍한 상태가 되는데, 알고 보니 여동생의 남편도 같은 증상으로 병원에 있는 상태다. 그녀의 아들과 나의 아들까지 집에 와 있는 가운데, 나의 어머니가 외손자를 공격해 팔을 물어서 뜯어 먹는 일이 벌어진다. 나의 아들은 그걸 보고 이렇게 정리한다. 약에 취한 듯 정신을 놓아버린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 좀비로 변했다는 것. 그들은 좀비로 변한 그녀를 안방 화장실에 가둬버린다.
거기는 3년 전에 나의 아내가 자살을 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