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우산 하나를 더 챙겼다. 만날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고등학교 첫 계절, 익숙한 일상 속에 스며든 낯선 기척. 슬쩍 건넨 우산처럼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감정. 그저 지나칠 수도 있었던 순간들이, 조용히 마음을 흔들기 시작한다. 어느여름 비에 젖어든 우리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