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번뇌

이 작품 「고통과 번뇌」는 화자가 형사에게 ‘류예나’라는 여성 약사와의 관계와 그로 인해 발생한 사건을 진술하는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화자는 타인의 말을 제대로 인지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인물로, 류예나의 이름조차 낯설게 여깁니다.

어느 날 밤, 만취한 류예나가 화자의 집을 찾아오고, 그녀의 취약한 모습과 암시되는 어두운 과거는 화자 내면의 뒤틀린 욕망을 자극합니다. 결국 화자는 그녀를 성적으로 폭행하며, 이 과정에서 류예나는 “하나님은 이 모든 죄를 용서하십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작품은 이 비극적인 사건 이후, 처참하게 망가진 류예나와 이를 목도하는 화자를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과 번뇌, 소통 불능, 그리고 내재된 폭력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강렬하고도 불편하게 그려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