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때로 인간은 다른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그 하나를 갖지 못해 절망하곤 한다.
부유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난 ‘현’은 국립 음악 영재원의 피아노과 학생이다. 그러던 어느날 개원 이래 첫 특례 입학생인 ‘건’이 나타난다. 평생 피아노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현’은 그의 재능을 마주한 뒤 지난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혼란에 휩싸인다.
“……그 애가 나타나기 전까지 내 인생은 완벽했어. 그런데 지금은, 자그마한 새장에 갇혀 날아 보겠다고 몸부림치는 새가 된 것 같아. 부딪히고 넘어질 걸 아는데도 날갯짓을 멈추지 못하는 어리석은 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