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울

거란과의 전쟁 후 크게 흔들리는 나라, 고려의 충청(양광) 충주, 평범한 농부 집안의 소년 하나는 시시로 들려오는 일검 소식에 꿈을 키운다.
어느날 고을에 든 이야기꾼 왈, 오랫동안 일검 자리에 앉았던 ‘호랜’이 충청 출신의 한 사나이에 끝내 패배하고 물러났다는데……
그리하야 소년은 밤중에 짐을 꾸리고 새로이 고려일검에 등극한 동도(同道) 출신의 사나이 ‘율무기’에 도전하러 길을 떠난다.
경상의 운달, 강원(동계)의 바우, 전라의 북쇠와 함께 뭇바리를 이뤄 떠나는 모험.
반도를 뒤덮은 거무스레한 기운, 소용돌이치는 꿈이 뒤얽힌 난세 속에서 고려일검으로 우뚝 서려는 한 소년, 그와 함께 하는 셋, 그리고 여러 군상들.
칼과 불, 날과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