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가 봅니다

정아는 이혼한 남편에게 전화를 받는다. 우리의 사이를 되돌려 보고 싶다는 간곡한 말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한번 신뢰를 잃은 놈에게, 또 다시 기회를 준다는 것이 굉장히 찝찝했으나 아이를 생각해서 딱 한번만 더, 전 남편이 하는 말을 들어보기로 한다. 그렇게 어려운 고민 속에 재회한 그들은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 대판 싸우고 만다.

집으로 돌아가는 캄캄한 저녁, 차 안에서 내내 싸우다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남편은 너 이럴 거면 여기서 내리라고 말한다. 정아는 코웃음을 치며 홧김에 차에서 내리고 무작정 걷는다. 열이 식고 주변을 보니 인적이 드물고 차도 다니지 않는 숲이 우거진 도로였다.

아이를 데리러 가야할 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은 촉박해진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참을 걷다 지친 정아는 택시 한 대가 서 있는 걸 보고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집에 가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재빨리 차에 타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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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운전이 아닌지, 운전이 심하게 수상한 택시 기사와 정아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