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어느날 소녀를 만났다.
“바람, 좋아해?”
그 애가 물었다. 하루는 대답하지 않았다. 생각해본 적 없는 질문이었다. 뭐라고 말해야할지 몰라 대답할 수 없었다.
“얘들은 네가 좋대.”
그 애가 웃었다. 배시시 작게 시작되어 만면 가득 피어나는 웃음이었다. 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활짝 웃는 낯으로 그 애가 말했다.
“나도 네가 마음에 들어.”
하루. 은하루. 그 애가 속삭였다. 시끄러운 바람 속에서도 선명하게 들리는 게 이상했다.
“나는 잎새야. 잘 부탁해.”
잎새가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그리고는 하루를 향해 날아왔다. 마치 바람에 떠밀리는 듯한 움직임으로.
“잘 부탁해.”
윙윙 바람이 불었다. 귓가가 소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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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주인공.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극히 미량의 GL 로맨스. 진도가 느린 편입니다.
계획 없이 쓰는 중이라 저도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요.